월트디즈니컴퍼니는 자사가 보유한 디즈니플러스(가족·애니메이션 중심), 훌루(성인 드라마·시사 콘텐츠), ESPN+(스포츠) 세 서비스를 하나의 구독 상품이나 단일 앱 경험으로 묶어내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. 미국 시장에서는 세 서비스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번들 요금제가 대표적인 사례다.

번들 전략의 핵심은 '이탈 방지'다. 가족용 애니메이션만 보던 이용자가 성인 드라마나 스포츠 중계까지 하나의 요금제로 이용할 수 있게 되면, 특정 장르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더라도 다른 콘텐츠 때문에 구독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진다. 이는 콘텐츠 장르별로 서비스를 쪼개서 운영하는 것보다 전체 해지율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.

이러한 번들링은 디즈니만의 전략이 아니다.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는 맥스와 스포츠 콘텐츠를 묶고, 통신사들은 자사 요금제에 여러 OTT를 번들로 끼워 파는 방식을 확대하고 있다. 애플의 '애플원'처럼 음악·클라우드·영상 서비스를 한 번에 묶는 구독 패키지도 같은 맥락이다.

번들링이 확산되면서 이용자는 개별 서비스 요금을 비교하기보다 '내가 실제로 쓰는 서비스가 포함된 번들이 무엇인지'를 따져보는 것이 합리적인 구독 전략이 되고 있다.